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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책

【 시험을 만나거든 】 박대영, 두란노, 2020.

by swave98 2020. 11. 10.

시험을 만나거든, 박대영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시험>이라 말한다. 신앙생활에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걸림돌은 안타깝게도 누구에게도 찾아온다. '믿음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이런 스토리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믿음이 연단을 받고 새로워지는 과정이든 믿음이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든 그 결과가 어떠하든지 <시험>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은 당황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떠나셨다". "하나님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내 인생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이 고난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물 밀듯이 밀려 온다. 그 때 우리는 좌절을 느끼며 절망감에 허우덕 거린다. 하나님 외에는 다른 기댈만한 것이 전혀 없다고 자부할 만큼 주님을 의지했지만 감당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실망감을 느끼고 주저 앉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야고보서 강해를 통해 <현실과 씨름한느 이들에게 들려저눈 야고보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9가지의 지혜를 본문 주해의 순서를 따라 차분하게 그리고 깊게 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와 닿았던 영역은 이 세상이 바로 광야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고 이 땅에서 천국을 꿈꾸며 때때로 천국을 누리고 살아가지만 여전히 넓은 영역에서는 광야의 시간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이러한 영적 현실 속에서 각각의 질서와 삶의 원리를 깊이 있게 터득해가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광야로 표명하며 궁극적으로 우리를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때까지 그분의 손길('지혜')을 의지하는 광야를 순례하는 데 보탬이 되는 소박한 도구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각 챕터 끝에 정리된 <지혜 핵심 정리> 부분만 보아도 책의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핵심을 잘 정리해 놓았다. 강해도 참 좋았지만 핵심적으로 정리된 부분과 나눔을 위한 정리는 <삶의 적용>을 고려한 저자의 배려이자 도전으로 느껴졌다. 

야고보서는 늘 <행위>가 강조되는 성서의 대표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야고보서의 배경과 그 의도와 목적을 살펴 보면 꼭 행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행위가 나오기까지의 그 중심이 과연 어디에 있느냐를 묻지 않고서는 야고보서를 온전히 알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야고보서는 우리가 서 있는 곳이 광야라고 알려 준다. 우리는 본향을 향해 가는 흩어진 열두 지파이다. 새 이스라엘이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새 이스라엘로 보내 자기 백성을 해방시키고 구원하셔서 새로운 이스라엘을 이루셨다. 이제 예수님은 그 나라의 왕으로서 광야 세상에서 당신의 새 언약 백성을 창조해 가고 계신다. (p.67)  

그러면서 저자는 야고보를 통해 우리에게 <인내>를 강조한다. 그 인내 속에서 야고보는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거나 외면하게 만들 수 있는 시험의 예로 소유를 제시하고 있다. 야고보는 우리가 자랑할 것은 우리의 영적인 소속이지 결코 소유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험 가능한 광야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까?

나는 이 질문에 에리히 프로의 <소유냐 존재냐>가 떠올랐다. 우리의 존재 양식은 언제나 소유 양식보다 더 가치가 있고 우월함을 잊지 않기 위해 야고보는 우리의 존재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존재 양식을 이 고난 많은 세상에서 유지코자 할 때 부딪치는 문제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게 된다. 하지만 침착하고 또 차분하게도 인내를 강조한다. 인내심이 증발하기 전까지 말이다. 어쩌면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말씀과 순종>의 동력은 결코 그리스도인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주님의 메시지가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 방법과 깊이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엘리야의 모습을 보며 배울 수 있기에 얼마나 부담이 덜 되는지 모르겠다. 기도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현실을 초월해 능력 있는 사람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라는 사실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하늘 소망이 실체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 앞에 주신 시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고난의 한가운데서 기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해야 겠다.